가랑비메이커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가랑비메이커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가랑비메이커의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는전형적인 21세기 신변잡기를 대표하는 에세이집이다. 현대 젊은이들의 사고방식, 사물을 인식하는 태도, 과거와 미래에 대한 가치를 단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낸 일기같은 편지 이야기이다.
'영감' 살바도르 달리는 숫가락을 쥐고 소파에서 낮잠을 자는 것이 취미이다. 잠들고 숫가락을 놓쳐 그 소리에 영감을 얻는다
'반짝이는 가난' 가난에 허덕이며 괴로웠던 어린 시절 불광동 산동네에서의 생활이 지금의 나를 길러냈다. 고달픔과 가난에 대한 저항으로 북한산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올라 목놓아 울었던 적이 헤아릴 수없이 많았다.
'가볍게 쓴 이야기' 가볍게 쓴 이야기이지만, 무겁게 읽어 달라는 글쓴이, 그러나 창작의 고통은 단장의 고통처럼 엄청난 통증을 유발한다. 무겁게 쓴 이야기를 우리는 가볍고 재미나게 읽고 있다.
'한 뼘의 방' 나는 불광동에서 분가해서 정말로 한 뼘의 방에서 세식구가 살았다. 그래서 나는 다른 것을 몰라도 집은 커야했다. 47평의 아파트에서도 20여년을 살았다. 한 뼘의 방에서도 우리는 행복했었다. 물론, 지금도 우리 네식구 행복하다.
'선명한 이름' 나의 이름은 최용철이다. 그리고 아호는 익염(益鹽)이다. 세상의 이로운 소금같은 사람이 되라고 조부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다들 발음하기 힘들다고 항의(?)하는 사람들 때문에 익염을 풀어서 '소금빛향기'로 고쳤다. 소금은 이로움이고 빛은 일이나 사건이고 향기는 행위를 뜻한다.
글쓴이는 밤에는 홀로 쓰고 낮에는 함께 읽는 모임을 이끌고 있다고 한다. 글이란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창작의 고통이 정신을 힘들게 하기에 작가들은 절필선언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남들의 글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