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이철환 '연탄길1'
소금빛 향기
2023. 7. 17. 21:34
이철환 '연탄길1'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

2002년에 감동깊게 읽었던 이철환의 <연탄길>시리즈를 20여년만에 다시 읽고 있다. 한 때는 학원에서 국어강사로 근무도 했던 그는 얼마 전에 읽었던 <예수 믿으면 행복할까>에서 그는 심한 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그의 글에 따르면 <연탄길>시리즈가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 당하고 우여곡절 끝에 심진기획에 출판되었다고 했다.
감동의 끝을 보여주고, 심장을 따듯하게 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따듯한 눈물을 선물로 보내주는 글이다. 사람 냄새가 얼마나 달콤하고 고운 향기를 내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삶이 꺼져 갈 때마다 우리를 살리는 건 우리 자신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헌신적인 사랑이다. 세상이 아무리 비인간적이고 이기적으로 변해 간다해도 사랑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다. 상처를 주지 않고 사랑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소리 없이 아픔을 감싸준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사랑은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다. 마음만 있다면 풀 한 포기만으로도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게 우리의 인생이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것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다. 사람은 따나가도 사랑의 기억은 그 자리에 남아 끝끝내 그 사랑을 지켜준다. 자신을 버릴 때 사랑은 비로소 자신에게 온다.
사랑은 소리없이 감동을 주고 어두운 밤하늘에 별빛이 더 초롱초롱 빛나는 법, 감동은 우리의 심장을 뜨겁게 하고 눈에도 별망울이 흐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