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사랑외전'
이외수 '사랑외전'

위트가 넘치고 풍자적이며 해학적이고 직설적인 이외수의 <사랑외전>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자신에게 의문을 품고 답을 찾으려고 고심해야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속담속에 숨겨진 선조들의 지혜를 꺼내기도 한다. 날개를 움직이지 않고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는 새가 어디 있으며 지느러미를 움직이지 않고 멀리까지 헤엄칠 수 있는 물고기가 어디 있을까. 수고하지 않고 얻으려는 자 도둑의 심보와 크게 다르지 않으니, 끼니를 거르고 살더라도 블로소득을 꿈꾸지 마라.
옛사람들은 된장을 담글 때나 술을 담글 때 성격 더러운 놈들의 접근을 꺼리고 각별히 언행을 조심했다. 장맛이나 술맛을 잡치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는데, 오늘날 실험을 통해서 입증된 사실이다. 우리 선조들은 경험으로 과학을 입증한 것인데, 프렌시스 베이컨이 우리 선조들에게 배운 것이 아닐까.
나는 이 나이 되도록 여자에 대해서 잘 모른다. 이외수 선생은 이렇게 표현했다. '여자는 문지방 한 번 넘을 때마다 변덕이 팥죽 끓듯 하고, 속으로는 좋으면서도 겉으로는 싫은 척해서 남자들이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냉수에 이 부러진다는 속담은 이치가 맞지 않아 기가 막힐 때 쓰는 속담인데 우리 선조들의 풍자와 해학은 문자 그대로 세계 최고라고 할 수있다.
우리말이 아름답다는 말을 초의선사의 대답에서 알 수 있다. 제자들이 물었다. 차맛은 어때야 합니까. '나는 봄빛이 언뜻 스쳐간 맛을 즐긴다.' 감히 흉내를 낼 수 없는 오묘하고 아름다운 말이 아닐 수 없다.
선조들의 글과 말씀을 찾아 읽다보면 우리 마음은 매일 정갈하게 닦고 씻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