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조두진 소설 '능소화'
소금빛 향기
2023. 5. 16. 22:13

시공을 초월한 사랑
400년전에 부친 편지
조두진 소설 '능소화'
능소화 이야기에 나는 다시 이 책을 들었다. 얼마전에 무덤에 남겨진 편지 (발굴과정에서 400년 미이라와 편지 발견)에 담겨진 시공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에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노 스님이 찾아와 응태의 출산과 소화꽃을 집안에 들이지 말라는 말에 응태의 아버지는 근처의 모든 소화꽃을 뽑고 매파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박색이고 괴팍한 성격의 처자를 응태의 신부로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박색으로 알려진 여늬는 경국지색, 달도 부러워하는 절색이다.
결혼하여 처가에 머물며 소화꽃을 모두 뽑았지만 뒤곁에 한송이를 남겨둔 것이 화근이 되었다. 저승사자가 소화꽃 향기를 맡고 찾아온다. 여늬 대신에 호랑이 사냥을 나갔던 응태를 앗아가고 그의 아들조차 앗아간다.
처절한 슬픔을 편지로 남긴 여늬의 사랑은 고귀하고 숭고한 사랑이다. 응태에 대한 사랑은 식을 줄 모르고 400여년이 지난 오늘 날에도 큰 감흥을 일으키고 있다.
“능소화”
시/ 소금빛향기 (최용철)
붉은 심장 타올라 꽃잎 되어
담장에 묻힌 여인이여!
저기 가는 나비야
낭군님 소식 가져오느뇨?
오늘 밤 오시는지
붉은 귀 쫑긋
매일밤
고운 미소 치단장
님 기다려
가신님 그리워
담장 넘어 여기 저기
맺힌 가슴 멍이 되어
꽃술되어 독이 되니
소화보는 이
눈이 멀어 아무도 볼 수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