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고전 '장자를 만나다'
인문고전 '장자의 사상을 찾아'
1. 요약
逍遙遊(소요유)편의 내용은 모든 세상 물체를 초월하여 인간 정신이 순리에 의하여 무궁한 세계를 자유자재로 운행함을 말함이다.
1. 북쪽바다에 길이가 몇 천리나 되는『곤』이라는 물고기가 새가 되면 『붕』이라는 새가 되는데 남쪽바다로 날아가기 위해서는 3천리를 난 다음 9만리를 날아올라 가서 남쪽바다에서 반년을 머무는데, 공기, 물기, 바람 등은 그 붕새가 뿜어내는 것인데, 매미와 산까치는 자기들은 바람 따위도 일으키지 않고 수월하게 나는데 붕새는 그렇게 요란하게 난다고 비웃고 또한, 버섯은 그믐과 초승을 알지 못하고, 매미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하며, 명명나무는 500년을 봄으로 500년을 가을로 살고, 춘이라는 나무는 8,000년을 봄으로, 8,000년을 가을로 삼아 살았다고 하는데, 이는 智力이 얕은 사람은 智力이 깊은 이론을 알지 못하며, 수명이 짧은 사람은 연대가 오래 걸려서 이루어진 일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2. 북쪽바다에 길이가 몇 천리나 되는『곤』이라는 물고기가 있고, 『붕』이라는 새가 있는데 남쪽바다로 날아가기 위해서는 9만리를 오르는데, 연못의 뱁새가 그렇게 요란하게 난다고 비웃는데, 이는 사물의 크고 작은 것의 구별인 것이다.
3. 宋塋子라는 사람은 분별을 똑똑히 하고 영욕의 한계를 분명히 해서 완벽한 사람처럼 보였지만, 德을 완전히 갖췄다고 볼 수 없다. 또한, 子라는 사람은 바람을 타고 다닐 정도로 자유스러웠지만, 바람에 의지하지 않으면 자유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전혀 자유스럽지 못했다, 이는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至人은 『나』가 없고 神人은 功이 없으며, 聖人은 이름이 없다.
4. 堯임금이 자기가 부족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許由에게 천하를 양도하려 하자, 許由는 요리사가 요리를 못한다 하여 제사를 지낼 때 대신 지내줄 사람을 찾을 수 없듯이 천하를 통치함에도 이와 같다고 하여 거절하였는데, 이는 무릇 사람은 자기의 본분과 맡은 일이 있음을 강조한 말이다.
5. 모고사라는 산에 눈처럼 희고, 바람과 이슬만 먹으며, 구름을 타고 다니는 정신은 부패하지 않는 神人이 산다는 말을 견오라는 사람이 믿지 못할 때, 연숙은 그 神人은 만물을 혼합시켜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이는, 위대한 업적은 사라지지 않는 다는 말이다.
6. 송나라 사람이 모자와 옷을 팔기 위해 월에 갔는데 그곳에는 머리를 깍고 몸에 문신을 해서 옷을 팔지 못했다, 이는 상대를 알고 행동하라는 뜻이다.
7. 혜자가 장자에게 말하기를 박이 너무 커서 두 조각으로 만들었지만 너무 커서 소용이 없어 깨버렸다고 말했더니, 장자가 혜자에게 말하기를 송나라에 약을 잘 만드는 사람이 있었는데 겨울에 그 약을 바르면 피부가 트지 않아 천을 표백하는 일에 종사하기 때문에 그 약을 만들었는데, 빨래업으로 큰돈을 벌었는데, 한 나그네가 그 약의 제조비법을 사서 오나라 임금에게 말했더니, 군사를 내주고 월나라를 치는데 그 약을 사용해서 월나라를 크게 무찌른 공로로 많은 땅을 하사 받았다. 이는, 용법을 달리 사용했기 때문이다.
8. 혜자가 장자에게 말하기를 내게 큰 가죽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나무가 볼품없고 크기만해서 쓸모가 없다. 그러자 장자가 혜자에게 그런 나무를 들에다 옮겨 심으면 나그네의 휴식처가 될 것이고 나무를 찍지도 않을 것이다. 이는 쓸모없음이 오히려 쓸모있음을 말함이다.
齊物論(제물론)편은 인간사회에서 시비곡직이나 천차만별이나 道가 하나인 만큼 모든 사물의 근원인 道를 알면 세상의 사물은 하나로 된다.
9. 남곽자기라는 사람이 넋이 나간 표정을 짓자 안성자유라는 사람이 그 모습을 보고 이상 하다고 말하자, 남곽자기는 너는 사람의 퉁소소리는 들었을지언정 자연의 퉁소소리는 듣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즉, 희노애락, 근심과 걱정, 우유부단과 공포등 이러한 것들은 모두 자연에서 오기 때문에, 자연이 아니면 내가 없고, 나 아니고서는 자연을 받아 들일 수 없다는 말이다. 이는, 인간의 행동과 모습은 인위적인 분별일 뿐,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10. 사람의 형체에는 손, 발, 뼈, 구멍, 오장육부가 있다. 그들은 서로 어떻게 지배하고 있을까? 서로 지배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사실 형체 외에 정신이 있다. 이 정신이 바로 진정한 主宰者(주재자)이다.
11. 세상의 모든 일과 모든 생각들은 그 成心(성심)을 따라서 이를 스승으로 삼는다면 모두 스승이 있다.
12, 물체는 이것 아닌 것도 없고 저것 아닌 것도 없다. 이것과 저것이 연결된 말이다. 즉, 옳은 것이 있으면, 옳지 않은 것이 있고, 옳지 않은 것이 있으면, 옳은 것이 있다. 이로 인해, 옳던 것이 그르게 되고 그르던 것이 옳게 된다. 이는, 옳고 옳지 않음을 그대로 和(화)하여 자연 본래의 흐름에 일임해 버리니 이것을 일러 行(양행)이라 한다.
13. 무릇 완전한 道는 이름을 붙일 수 없고, 완전한 변론은 말을 아니 쓰며, 완전한 仁慈는 인정에 치우치지 않고, 완전한 直(염직)은 사양하지 않으며, 완전한 용맹은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道는 눈에 뜨이면 도가 아니고, 말은 변론하면 그 목적에 이르지 못하고 인자는 표면화되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염직은 맑기만 하면 미덥지 못하며, 용맹은 주먹다짐으로 나가면 아무것도 성공하지 못한다.
14. 堯임금이 舜임금에게 『종, 회, 서오』를 치려고 하는데 마음이 놓이지 않는 다고 했을 때, 舜임금은 옛날에 열 개의 태양이 한꺼번에 떠올라 만물을 비추었어도, 德있는 사람이 태양보다 더 낫다라고 했는데, 이는 德이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15. 齧缺(설결)이 王倪(왕예)에게 사물을 구별할 수 있는가 라고 질문을 했을 때 왕예는 질문마다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라고 말하며, 죽음과 삶도 신에게는 변동을 일으키지 못하며, 사물을 구분 짓는 일은 神이 하는 일이며 완전한 사람은 神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凡人은 이해 따위를 구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16. 구작자가 장오자에게 물었다. 성인은 세상일에 뜻을 두지 않아서 이를 따르려 하지 않고 해로운 일을 피하려고 하지 않는데, 그대는 어찌 생각하는가? 장오자가 말하기를 그대는 달걀을 보고 벌써 닭 울음소리를 들으려 했고, 돌팔매를 보고 벌써 비둘기를 구워먹을 생각부터 한다. 성인은 해와 달 앞에서 밝음을 짝하며 우주를 휘어잡고 만물을 하나로 보며 세상의 소란함을 외면한다. 그리고 천한 것을 도리어 존귀한 것으로 본다. 일반사람들이 애쓰고 힘써 이루어 놓은 각양각색의 차이를 성인은 어리석은 양 이를 뒷전으로 돌리고 만년 내려온 차이를 혼합시켜 하나로 만든다. 여희는 진나라에 시집갈 때 너무 울었는데, 왕실의 호사스런 생활에 전날에 운 것을 후회했다. 꿈과 술을 즐긴 자가 깨어나서 애통해하고 꿈에 운 사람은 깨어나면 사냥을 나간다. 꿈꿀 때는 그것이 꿈인 줄 모른다. 판단은 신중하게 조화무궁한 천리에 융합해야만 자기에게 주어진 목숨을 다할 것이다. 이리하여 만물은 순수한 도를 지녀가게 된다. 이는 道의 중요성과 中庸을 말함이고, 사물을 구분 짓는 것은 어리석다고 말하는 것이다.
17. 반영(그림자)이 전영(사물의 모습)에게 물었던 움직이다가 지금은 멈추고 아까는 앉았으나 지금은 일어섰는데 지조 없다고 푸념하는 것을 의지와 무의지의 구별이 없을 말함이다. 18. 옛날에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었는데, 나비일 때는 자기가 장주인 줄은 미처 몰랐다. 문득 깨어보니 그 자신이 장주임을 깨달았다. 이는 사물의 분간이 있으니 이를 물체의 변화하 하는 것이다.
養生主(양생주)편의 주제는 천리에 순응해서 살 것이지 명예를 탐낼 것이 못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생명은 한정이 있으나 지식은 한정이 없다. 따라서 中庸을 따라야만 몸을 보존하고 삶을 온전히 하고 제명을 다 살 수 있을 것이다.
19. 요리사가 文惠君(문혜군)에게 소를 잡아 드렸는데, 소를 잡는 모습이 칼이 전혀 손상되지 않고 예술처럼 하는 모습에 文惠君이 요리사를 칭찬하자, 요리사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소를 잡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文惠君은 요리사의 말을 듣고 생명을 기르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公文軒(공문헌)이 右師(우사)에게 어찌 다리 하나를 잃었는가? 사람이 그랬는가? 하늘이 그랬는가? 그러자 우사는 사람의 모양은 원래 두발이다. 그러니 이는 하늘의 일이라고 말했으며, 꿩은 열 걸음에 한 번 쪼아먹고 백 걸음에 한 번 물을 마시는데 이는 마음의 자유를 말한 것이다.
20. 노담이 죽으니 진실이 조상을 가서 세 번 곡을 하고 나오니 제자가 그 이유를 묻자. 『때』에 순종하면 슬픔과 즐거움이 마음을 흔들지 못할 것이니 옛날 사람들은 이것을 고통에서의 해방이라고 했다. 손가락이 땔나무를 다 베일 수는 없지만 나무가 없어지더라도 불은 꺼지지 않는다.(땔나무는 육신이요 불은 영혼이므로 생명 불멸론을 비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人間世(인간세)편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고독하게 세상과 등지고 살아 갈 수는 없다. 산간 속에 파묻혀 살 것이 아니라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데서 사회생활이 이룩된다는 것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글을 가르쳐주는 글이다. 이 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과 일맥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21. 안회가 중니(공자)에게 위나라에서 가서 위나라 왕이 폭군이라서 선생의 교훈삼아 방법을 강구하면 그 나라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자, 공자는 위나라 왕은 道와 德이 없기 때문에 가면 죽임을 당할 수 있다고 가지 말라고 한다. 어진 임금이라면 어질고 착한 신하들이 많아 그 나라에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聖君이라는 堯임금은 총지와 서오를 공격하고 禹임금도 유호를 공격하여 나라는 황폐하고 백성은 참형당하고 두 임금도 실리에 탐심을 이기지 못했다는 말을 인용하며 가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齋戒(재계)하라고 한다. 무엇을 해보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무엇을 한들 그리 쉽게 될 수 없다고 한다. 또한 마음의 齋戒를 위하여 잡념을 버려야 하며, 밖의 소리를 네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듣지 말고 직감으로 들으라 한다. 그러므로 道는 虛에서 모여지는 것이니, 虛가 곧 마음의 齋戒이다. 이는 눈과 귀는 비치는 대로 마음에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22. 초나라 섭공 자고는 제나라에 사신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고 공자에게 물었다. 사신으로 가라는 명령에 불안을 느끼자, 공자는 命, 義, 忠, 德에 따라 法言에 기록된 말을 인용하여 실정을 그대로 전하는 말이 지나치지 않으면 재앙을 면하고 그 몸은 안전하므로 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는 또한, , 道, 信義를 간직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23. 나라의 顔閤(안합)이 衛靈公(위령공)의 태자의 스승으로 초청되었을 때 蘧伯玉(거백옥)에게 물었다. 그는 나면서부터 덕이 없어서 그대로 놓아두면 방종하여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또 諫(간)해서 법규를 지키게 하면 내 몸이 위태해질 것입니다. 그의 지식은 다른 사람의 잘못은 곧잘 알면서, 제 잘못은 모르는 것이다라고 말하자, 거백옥은, 우선 조심해서 나 자신의 행실을 올바르게 하고 겉모양은 황태자의 뜻을 순종하며 속마음은 그를 친화로서 잘 인도해야한다고 말했다. 분수도 모르고 수레를 막아선 螳螂拒轍(당랑거철)의 우화, 호랑이를 키울 때 살아있는 것을 주지 않고 죽은 것을 주는 일, 말을 사랑하는 사람이 광주리로 똥을 받아내고, 조개껍질로 오줌을 받아냈는데, 말에 앉은 모기를 잡다가 놀란 말이 발로 차서 그 사람이 죽은 일, 그러한 일들은 주의깊은 행동이나 사고를 경계하기 위한 말들이다.
24. 石(석)이라는 목수가 제나라로 여행 도중에 만난 커다란 떡갈나무를 보고 그냥 지나쳐서 제자들이 이유를 물은 즉, 그 나무는 어느 한 곳에도 쓰일 곳이 없다하자, 그 날밤 그 떡갈나무가 꿈에서 나타나, 내가 쓸모 있는 나무였더라면 벌써 잘리워져 살아있지 못할 것인 즉, 쓸모 있음이 쓸모 없음이고 쓸모 없다는 것이 오히려 쓸모 있다는 것이다. 또한, 南伯子箕(남백자기)가 뽕나무밭 언덕에서 놀다가 발견한 거대한 나무를 보고도 쓰일 곳이 없는 쓸모 없는 나무라고 지금까지 베이지 않고 살아있음을 깨닫고 하는 말이 이 나무는 쓸모가 없구나 그래서 이토록 커도 잘라가는 사람이 없구나. 神人도 이 쓸모 없는 재목과 같은데서 오래 살았던 모양이다. 또한, 제사 지낼 때 이마에 흰 무늬가 있는 소, 코가 치솟은 돼지, 치질이 있는 사람은 쓰이지 못했다. 支離疏라(지리소)는 사람은 턱이 배꼽에 달렸고 어깨는 정수리보다 높았다. 목덜미는 하늘을 향해 뻗었다. 오장은 머리 위에 있고 궁둥이 뼈는 갈빗대 있을 자리에 놓여 있다. 재봉과 세탁으로 열 식구를 먹여 살릴 수가 있었다. 군인을 징집할 때 제외되고 정부에서 불구자에게 제공되는 곡식도 타서 여유롭게 살았다. 이는 모두, 사람들은 쓸모있음을 알면서도 無用(쓸모없음)의 有用(쓸모있음)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德充符(덕충부)편은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내부를 보라는 글이다. 즉, 도덕이 안으로부터 충실해지면 반드시 밖에 나타난다. 이런 뜻에서 외형은 갖출 필요가 없이 안을 충실히 해야한다는 데서 (符)를 붙인 것이다.
25. 나라에 발 하나가 잘린 왕태라는 사람에게서 배운 사람은 공자의 제자의 수만큼 많았다. 鄭나라에 자산이라는 사람이 발 하나가 없는 신도가라는 사람을 비웃자, 신도가라는 사람은 육체의 안에서 있는 것을 육체 밖에서 찾으려 한다고 말했고, 노나라에 숙산무지라는 절름발이가 공자를 찾아가자, 공자는 그대는 근신을 하지 않고 범죄를 저절러 발 하나를 잘리었으니 지금은 때가 늦은 것이 아닌가? 라고 말하자, 숙산무지는 발보다 귀중한 것이 있어 왔다고 하자, 공자는 뉘우치고 제자들에게 그 교훈을 깨닫게 했다. 衛나라에 얼굴이 추한 애타타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와 한 번 사귀면 떨어질 줄 몰랐다. 공자가 楚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돼지새끼들이 죽은 어미의 젖을 빨다가 잠시 후에, 새끼들은 놀란 듯이 어미를 버리고 달아났다. 이는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내부를 보라는 말들이다. 또한 道란 내부에서 있는 것이지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내부를 판단하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2. 독후감
逍遙遊편의 주제는 한 사람이 업적, 명예, 이익, 녹봉, 권력, 존경, 지위의 속박에서 벗어나 유유자적하고 아무 거리낌없는 정신 활동을 하는 것이다. 즉, 아무런 속박을 받지 않고 자유를 근본으로 한 장자의 사상은 작고 적은 지식을 배격하고 大知大成, 즉, 크고 많은 지식을 숭상했으며 大知大成은 知人, 神人, 聖人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말했고, 또한 장자는, 비유와 우화를 들어 그의 사상을 표현했다. 또한, 장자는 이 곳에서 인간은 꿈같다고 말한 장자의 예술적 심성도 나타난다.
齊物論(제물론)편은 여러 번 읽어도 의미를 파악하기가 무척 힘들었지만 다소나마 파악했던 주제 내지는 느낌은 모든 사람과 사물의 독특한 의의와 가치를 부각시키는 것이다. 제물론은 인간은 평등하고 만물의 평등함을 주장한 논리를 기록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제물론의 중심사상으로 마음을 비우고 나를 잊어야 한다는 것이다. 명예와 욕심을 버리고 小知에서 머물지 말고 大知에 이르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했으며, 大道는 변론이나 칭찬이나 시비 같은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養生主(양생주)편의 취지는 정신을 논하는 것이다. 정신을 수양하는 방법은 자연에 맡겨 순응하는 것이 제일이라 한다. 이는 천명에 순응해서 사는 것이 제일이라고 하는 것인데, 자기를 온전히 가지려면 우선, 자기의 소모를 막아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유형적이며 일상세계를 초월하여 자기를 無形化(무형화), 無爲化(무위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내 자신에 힘쓰고 愼獨(신독), 즉, 혼자 있을 때 자기를 삼가라는 그런 내용의 글이다.
人間世(인간세)의 취지는 사람들끼리 분쟁과 다툼을 묘사하면서, 사람의 도리와 스스로 처신하는 도리를 논술하고 있는데, 權謀術數(권모술수)의 춘추전국시대에 처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는 현실을 장자가 지켜봤다. 그래서 그가 제시한 처세와 몸가짐에 대한 자세도 시대상황에서는 당연하다. 공자와 안회의 대화에서 위나라 임금이 백성을 잘못 다스려 수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하고 걸주와 같은 폭군은 사람의 목숨을 파리목숨처럼 여기는 대화의 장면을 볼 때 현대의 우리 정치인들에 교훈이 될 듯도 하다. 또한 장자는, 인간의 오해와 싸움은 言(말)에서 비롯되므로 무엇보다도 말을 할 때 조심성을 강조하여 공자의 一言三思의 교훈을 강조했다.
德充符(덕충부)의 취지는 도덕은 외형이 아니라 내적 생명이라는 것이다. 도덕은 안으로부터 충실해지면 반드시 밖으로 나타나고야 만다. 덕을 갖춘 사람은 어떤 제도나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그 마음이 구름처럼 하늘을 날 듯 자유롭다는 것이다. 장자는 만물은 도덕에 의하여 발전되어가고 서로 협력하여 아름다운 사회를 이룩해 간다는 것이다.
장자의 학문은 그 깊이와 해박함으로 모든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그 철학의 근본은 子(노자)에 두고 있으며 道家思想(도가사상)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철학사상은 자연과 인생에 대해 소중한 일깨움을 주고 있다. 그는 욕심이 없고 담담하며, 명예와 이욕을 바라지 않았다.
그의 사상은 오늘날의 물질만능주의 팽배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 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시대적 상황이 몇 천년의 차이가 날지라도 오늘날에도 귀감이 되는 金科玉條(금과옥조)같은 글들이 풍부하다. 이라크 전쟁같은 서로의 증오같은 일도 장자의 사상을 접하면 또한 서로 위안이 되지 않을까? 또한 다국적기업들에게도 교훈적인 내용이 풍부한 장자의 사상을 깨우치도록 힘쓰면 보다 미래 지향적이고 인류 지향적인 기업도 되지 않을까 한다. 오늘날 우리의 독도를 자기의 영토라고 우기는 일본이나 고구려를 자기네 변방의 영토로 흡수하려는 동북공정작업의 중국이나 물욕이 크면 화를 불러 일으킨다는 장자의 사상을 어찌 모를까? 물론, 장자의 사상으로 인하여 많은 깨달음과 반성을 하게된 이 시점에서 보다 성숙하고 물욕을 버리는 逍遙遊와 養生主의 길을 걸어가야겠다. 또한,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외모로 판단하지 마라)라는 명언을 신조로 답답한 현실을 헤쳐나가고 싶다.
장자의 후기 - 소금빛향기 (최용철)
